우리나라에 천등산은 "울고 넘는 박달재"란 유행가 가사엔 나오는 천등산을 비롯하여 내가 아는 것만도 7개 정도 된다.
이번 산행지는 여러 천등산 중에서 빼어난 암릉과 멋진 다도해 남해 바다를 조망할 수 있는 고흥에서 팔영산, 적대봉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산인 전남 고흥의 천등산(553.5m)이다.
천등산은 바다로 열린 산이다. 이름에 얽힌 전설로 봉우리가 하늘에 닿는다는 설, 옛날 승려들이 정상에 올라 천 개의
등불을 바쳤다는 설, 금탑사 승려들이 도를 닦으려고 산에 올라 밤이면 수많은 등불이 켜졌다는 설 등이 전한다.
1. 산 행 지 : 전남 고흥 천등산(553.5m)
2. 산행일자 : 2024. 4. 7 (일요일) : 약간의 박무와 미세먼지 그리고 초여름 같은 섭씨 21~22도 정도의 조금 더운 날
3. 산행코스 : 백석삼거리~별학산~사스목재~장계지맥 분기점~천등산~신선대~삼거리~양천잇재~딸각산/월각산~
양천잇재~철쭉공원~502봉~우마장산~고흥지맥~안태골산~달고개/지등고개
4. 산행거리 : 12.23.km
5. 산행시간 : 5hr 50 min (충분한 휴식 및 점심, 사진촬영 시간 포함)
6. 산행참고 : 등로 수준은 대체로 양호한 편이지만 천등산 오름길의 암릉구간은 우천 시 미끄럼 사고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우천 시는 상당한 주의가 요구되고 안태골산 구간은 지맥길 특성상 찾는 사람들이 덜하기 때문에 우거진 숲과
흔적길 수준이라 길 찾기에 상당한 집중과 주의가 요구됩니다.
7. 교통참고 : 대한백리산악회 안내산행 버스
8. 산행트랙 :
산행 출발지 백석삼거리, 앞쪽에서 우측으로 난 길을 따른다.
길가의 마늘밭이 풍요로움을 더해주고 누군가의 묘지 둘레는 측백나무 울타리가 이채로운 풍경을 만든다.
포장임도와 흙길 임도가 끝나고 본격적인 산길로 접어든다.
너덜구간도 번갈아 지나가고...
별학산 삼거리에서 잠시 배낭을 두고 우측 별학산을 다녀온다.(별학산 가는 길에 천등산 방향을 바라보며...)
부드럽고 온화한 미소가 일품인 멋쟁이 건일님
별학산에서 되돌아 나와 다시 발걸음을 천등산 방향으로 옮기며 뒤돌아본 별학산
장계지맥 276봉의 준.희님의 포지판
사스목재, 여기서 잠시 숨 고르기를 하고 쉬어간다.(여기서 임도를 따르면 철쭉공원과 송정리로 바로 갈 수도 있다.)
천등산 오름길의 칼바위 조금 못 간 지점에 있는 대나무와 돌담의 흔적들이 예전에 암자가 있었던 곳이 아닐까 짐작케 한다.
산행 초입엔 이미 진달래가 지고 없었으나 해발 고도를 조금 올리니 진달래가 활짝 피어나 산객을 반갑게 맞이한다.
전망바위에 올라 천등산 2.3.4봉의 우람한 근육질 속살을 조망해 본다.
우측 발아래 강동 저수지와 강동선착장 방향을 조망해 보고...
지나온 별학산을 다시 한번 돌아보고...
강동마을과 풍남항 그리고 바다 건너 거금도
악어처럼 보이는 하화도, 박무와 미세먼지로 인해 너무 흐리게 보여서 아쉽기만...
천등산 정상 오름길은 이런 너덜구간이 연속으로 이어진다.
오름길의 팔과 다리는 힘들어도 눈은 즐겁기만 하다.
거친 숨을 몰아쉬면서 오르지만 환상적인 비경들이 모든 것을 보상해 준다.
눈부시게 아름다운 진달래는 보너스다.
저기 앞쪽의 큰 섬이 거금도
천등산 정상은 이런 봉우리 3개(2.3.4봉) 거쳐야만 곁을 내준다.
지나온 천등산 암릉구간, 뉘신지 기가 막힌 타이밍에...
더디어 천등산 정상이다. 팔영산엔 그렇게도 흔한 정상석이 이곳엔 없다.
줌인해 본 철쭉공원
딸각산으로 향하면서 다시 한번 천등산을 돌아보고...
"양천잇재" 왼쪽으로는 사동마을과 천등마을, 송정마을까지 임도로 연결되고 오른쪽 임도를 따르면 철쭉공원을 넘어
신호리까지 갈 수 있다.
딸각산(月角山·429m),
'월각산'이라는 명칭은 바위를 밟으면 "딸각딸각" 소리가 난다고 한 데서 유래했다 전한다. 해서 '딸각산'이라 불리던 것이 '달각산'으로 바뀐 것을 한자로 표기하는 과정에서 '달 월(月)'자와 '뿔 각(角)'자를 쓴 것이라 한다.
앞에 보이는 큰 섬이 거금도 그리고 좌측에 희미한 악어가 하화도
임도를 따라서 철쭉공원으로...
철쭉공원 가는 임도에서 바라본 딸각산/월각산
천등산 철쭉공원
철쭉나무가 70%, 진달래가 30% 정도 되는 것 같으며 3~4주쯤 지나면 철쭉이 활짝 피어 지금보다 훨씬 좋을 것 같다.
천등산 방향으로 뒤돌아본 모습
철쭉공원을 뒤로하고 또다시 우마장산으로...
"고흥 오치 음성(高興 烏峙 陰城)", 음성은 성이 자리 잡은 위치 및 쌓은 방법, 출토 유물 등으로 보아 고려시대에 쌓은 것으로 보이는 대규모의 산성으로 해발 555m의 천등산 정상에서 남쪽으로 내려오는 능선의 끝자락 해발 389.5m 정도의 산마루서 동쪽으로 산 중턱까지 내려가는 포곡식 산성이다.
산성길 중간쯤에서 만나는 우마장산, 이 산성길을 따라 약 2km 정도를 걸으면 산성은 다시 아래로 내려간다.
금번 산행의 마지막 봉우리 안태골산, 해발 200m 고지 2개를 넘으면 지등고개(달고개)에 닿을 수 있지만 이 구간이 우거진
잡목과 잘 보이지 않는 흔적길을 따르려면 꽤나 성가시고 힘들게 한다.
도착지인 달고개(지등고개)
The end~~
함께 걸음해 주신 대한백리산악회 회원님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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