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自分水嶺 (해뜨는성의 山行日記)

산행 이야기

공룡에서 천불동으로 바꾼 설악산(191020) 첫번째 이야기

해뜨는성 2019. 10. 22. 14:28

올해 가을 들면서 두번씩이나 갈 수 있는 기회를 놓쳐버려서 너무나도 가고싶고 그리웠던 설악산...

세번째 맞이한 절호의 기회... 일기예보상 날씨도 쾌청하고 춥지도 덥지도 않은 전형적인 가을날씨로

산행하기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는 최상의 조건이다.

울산에서 전날 19일(토요일) 밤 10시30분 출발하여 강원도 양양 휴게소에 들어 야참식사를 하고

20일(일요일) 새벽 4시쯤해서 양양 오색탐방 안내소에 도착하였다.

내가 생각했던 예정시간 보다 한시간 이상 늦게 도착하여 조금 당황스러웠지만 서둘러 채비를 마치고

4시10분에 대청봉을 향하여 출발을 했는데 밤사이 비가 살짝 뿌렸는지 돌길이 젖어 미끄럽기도 하고

함께 오르는 산객들도 너무 많아서 서로 다치지 않게 조심하면서 추월해 가기가 쉽지는 않았다...

그렇지만 대청봉 거쳐서 공룡능선으로 넘어갈 조바심에 허벅지가 팽팽해 지도록 열심히 걷고 또 걸었다.

 

6시40분 대청봉 도착하니 정상석 근처엔 부지런한 산객들이 4열종대로 50미터는 넘게 줄을 서있다.ㅎㅎ

먼발치서 쳐다만 보다 정상석 인정은 포기하고 그곳을 통과하여 중청을 거쳐 희운각 방향으로 발길을 재촉하였다.

소청봉에서 잠시 머무러며 저너머 끝청을 한번 봐주고 아래를 쳐다보니 멀리 봉정암너머에서 우람하고 뾰족한 잇빨을

드러내며 금방 이라도 모든걸 콱 깨물어 삼켜버릴것 같은 용아장성의 위용에 전율이 느껴진다...

그 오른쪽 옆으론 아침햇살이 내려앉기 시작하는 공룡능선의 첨봉들이 웅장하고 장엄하기란 그저 경이롭기만 하다...

아득히 멀어 보이는 인재방향으로 구름바다위에 외로이 떠있는 하나의 섬이 보이고 저멀리 울산바위는 모두에게 어서오라고

손짓하는듯 하고 대청에서 뻗어내린 화채능선의 산구비는 황홀하게 아름답고 바로옆 죽음의 계곡은 신비감 마져 든다...

 

다시 이어지는 희운각 내림길이 오늘따라 물기를 머금어 돌과 바위들이 너무 미끄러워 위험천만이다.

아차하면 큰 사고로 이어질까 두려워 조심조심 다리에 힘을 주어 걷다보니 시간이 많이 지체되어 공룡능선 넘어가기가 

어쩌면 힘들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때마침 환자인 몸으로 따라나선 해성님이 무리하면 않될것 같다고 공룡을 포기하자고 하길래 흔쾌히 다음을 기약하자고 하고

함께 가기로한 마린님과 태백님 두사람에게 양해를 구했더니 두사람도 함께 포기하고 천불동으로 동행하겠다고 해주길래

오늘 산행에 대한 모든 부담을 떨쳐버리고 편안한 마음으로 희운각대피소로 발길을 옮긴다...

7시40분 희운각대피소에 도착하여 라면을 끓여 아침식사를 하면서 후미팀을 기다렸다가 모두 합류하여 함께 출발한다.


무너미고개를 지나 천불동으로 잠시 내려서니 신이 빚어놓은 설악의 가을비경은 무엇으로도 표현할 방법이 없다.

주변이 온통 울긋불긋 단풍과 초록이 함께 어우러지고 계곡을 흐르는 옥빛의 명경지수에 번뇌와 피로가 한꺼번에 사라지고

구비부비 아름다운 단풍과 폭포에 매료되어 때로는 비명같은 탄성을 지르기도 하고 모두를 담을 수 없다는 아쉬움에 한숨을

토해내기도 하며 모처럼의 여유와 풍류를 즐기며 아주 오랫동안 아름다운 여운이 남을 설악산 산행을 무탈하게 잘 끝냈다...

 

언     제 : 2019년10월19일~2019년10월20일


어 디 로 : 설악산(1708m)


누 구 랑 : 달빛산악회 (19명 중 7명)


가 는 길 : 오색~대청봉~중청~소청~천불동~신흥사~소공원~C지구 주차장 (약21km)

 

GPX파일:

설악산(오색~대청봉~천불동~신흥사)2019-10-20 0404__20191020_0404.gpx

 

 

오색탐방 안내소 입구

 

대청봉에서 인증샷은 포기하고

 

이것으로 대신하고

 

 

 

 

 

 

 

 

 

조금 늦어서 못본 대청봉 일출은 이것으로 대신하고...

 

 

정확히 4년전 이맘때 대청봉 전세내고 찍었던 사진

 

 

 

대청에서 바라본 공룡능선

 

 

 

 

 

중청대피소와 중청봉

 

 

 

 

용아장성과 끝청방향

 

용아장성 뒷편의 인재방향엔 구름바다위에 작은 섬이 보인다.

 

 

용아장성의 위용

 

 

 

 

 

멀리 울산바위도 어서오라 손짓하고

 

 

 

 

 

 

 

 

 


희운각 대피소 부근의 단풍

 

 

 

무너미 전망대에서 바라본 화채능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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